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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디지털 세상의 미래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핵심 기술, 아이디어 및 문제점들

디지털 세상에선 수많은 기술들이 빠르게 구식이 되고 또 빠르게 떠오른다. 이 책에서도 일부 기술들은 이미 구식이 되어 있거나(예: 앞서 브라우저와 서버의 HTTPS 통신 시 세션 키 교환 방식은 TLS 1.2버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 새 평가가 바뀔만한 진보를 이뤘다(예: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 관련).

하지만 동시에, 첫 등장으로부터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핵심 기술 작동 방식은 책 서술 시점에서도 그렇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핵심 기술 작동 방식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도 항상 변할 표면적인 세부 사항을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하드웨어에서의 핵심 내용은 컴퓨터의 구성 방식, 컴퓨터가 정보를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 하드웨어 관련 용어들이다.

소프트웨어에선 계산 과정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방법을 알아야하며, 여기에는 추상적인 알고리즘(+ 계산 시간이 데이터 양에 따라 어떻게 증가하는지 가늠하는 감각)과 구체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모두 해당된다.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떻게 다양한 언어로 된 프로그램과 여러 구성 요소를 토대로 만들어지는지도 알아야 한다.

통신 시스템에선 정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누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제어되는지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또,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규칙인 프로토콜도 중요하다.

또, 컴퓨팅 아이디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브라이언 커니핸은 논리적 구조와 물리적 구현의 구분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컴퓨터가 만들어지는 물리적 구현 방식은 계속 변하지만, 핵심 구조는 오랫동안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즉, 이론상으로 컴퓨터는 모두 같은 것을 계산한다. 소프트웨어에서 코드는 물리적 구현을 숨기는 추상화를 제공하는데, 이와 유사하게 가상 머신, 가상 운영체제, 실제 운영체제까지도 모두 논리적 구조를 실제 구현에서 분리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컴퓨터 시스템은 엔지니어링 트레이드오프를 잘 보여준다. 뭔가 얻으려면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은 모든 영역에서 알 수 있다.

브라이언 커니핸은 서론에서도 그렇고, 이 장에서도 네 가지 핵심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한다:

  1. 정보의 보편적 디지털 표현: 디지털 컴퓨터에는 0과 1 두가지 요소로 어떤 정보든 표현한다. 크고 복잡한 정보도 모두 개별 비트 수준에 이르는 단순한 데이터 항목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2. 보편화된 디지털 처리 장치: 컴퓨터는 비트를 다루는 디지털 장치로, 명령어도 비트로 저장되어 있으며 데이터와 동일한 메모리에 저장된다. 명령어를 변경하면 컴퓨터는 다른 작업을 수행하고, 이 때문에 컴퓨터는 범용 기계가 된다. 비트의 의미는 맥락에 따라 다르다(어떤 이의 명령어는 다른 이의 데이터다). 전문화된 장치를 범용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범용 컴퓨터로 교체하려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3. 보편화된 디지털 네트워크: 디지털 네트워크는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처리 장치에서 다른 처리 장치로 데이터와 명령어를 모두 비트로 전송한다. 인터넷은 분명히 발전하겠지만, 아쉽게도 기업과 정부에 의해 더 제한되고 통제되는 담장 쳐진 정원(walled garden)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 디지털 시스템의 보편적 가용성: 디지털 장치는 향상되는 기술을 흡수하며 계속 더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빨라지고, 생활 곳곳에 더 스며들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장치가 컴퓨터를 포함하고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며 사물 인터넷이 사방에 존재할 것이고, 이러한 추세 때문에 보안 문제는 악화될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

디지털 기술에는 핵심적인 한계와 발생 가능한 문제들이 있다.

오정보(misinformation)역정보(disinformation), 온갖 종류의 가짜 뉴스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문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약화도 큰 문제다. 도처에 있는 카메라, 웹 추적 및 휴대전화 위치 기록까지 감시는 계속 증가한다. 저장과 처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져 전반적인 삶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겨 유지하는 일이 점점 더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살면서 듣고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려면 스무 살의 경우 10TB 정도가 필요한데, 이는 200달러도 들지 않는 일이다. 전체를 비디오 기록한다고 하면 필요한 용량은 그보다 10~20배 정도다.

디지털 자료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무제한으로 복사해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기에 저작권 문제도 매우 까다롭다. 저작권과 공정 사용은 라이선스와 DRM으로 대체되고 있다. 작가, 작곡가, 연기자, 영화감독 등의 저작물을 영원히 제한하지 않으며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허도 마찬가지 이유로 어렵다.

자원 할당(resource allocation) 문제, 특히 스펙트럼처럼 희소성이 큰 자원의 할당은 경쟁이 항상 치열할 것이다. 대형 통신 회사들은 이미 자원을 할당받았기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 경쟁에서 유리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자금을 유지하고, 로비 활동이나 네트워크 효과를 위해 자원을 유지하기 쉽다.

반독점(antitrust)은 EU와 미국에서 중대한 문제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은 각자 영역에서 시장을 지배하는데, 이로 인해 그들은 지나치게 크고 집중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70퍼센트 이상의 웹 검색이 구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작은 회사를 자주 인수하는데, 기술과 전문 인력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회사들이 성장하기 전에 경쟁 업체를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다.

대형 회사들은 자신들이 경쟁 업체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성공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정당한 방식으로 얻었든 아니든 간에 너무 많은 권력이 가는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정보가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선 관할권 또한 까다로운 문제다. 어떤 관할권에선 합법인 것이 다른 관할권에선 불법이다.

통제는 아마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자국민들이 인터넷에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범위를 통제하길 원하고, 기업은 빠져나가기 어려운 담장이 쳐진 정원에 고객을 가두려고 한다. 개인은 정부와 기업이 자신의 정보를 접근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려고 하겠지만, 맞서기엔 결코 공평하지 않은 대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은 빠르게 변해도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대부분의 측면에서 수천 년 전과 거의 비슷하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사회적, 법적, 정치적 메커니즘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긴 하지만 기술 변화의 속도에 비하면 느리다. 또,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적응 속도가 다르고 각자 다른 해결책에 도달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불가피한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브라이언 커니핸이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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